들어가며
경제문제는 이렇게 이용 가능한 자원이 희소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즉 사람들이 각자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 없다는 데에서 경제문제는 출발합니다. 경제문제는 크게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무엇을 생산할 것인지, 어떻게 생산할 것인지, 또 생산된 재화를 어떻게 나누어야 할것인지의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야 합니다. 그러려면 선택의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즉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은 경제활동에서 기회비용과 매볼비용에 대해서 살펴볼게요.
| 기회비용 매볼비용 |
하나를 가지면 다른 하나를 잃는다. 기회비용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경제생활에서 희소성 때문에 선택을 하며 살고 있는데, 모든 선택에는 항상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대가가 뒤따릅니다. 즉 선택과 선택의 대가인 포기는 언제나 함께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일을 하려면 노는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주부가 생활비를 쓸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좋은 음식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도 있고 자녀들에 대한 교육비에 더 많이 쓸 수도 있습니다. 한 곳에 돈을 더 쓰면 다른 곳에 쓸 돈이 줄어듭니다.
나라경제 전체의 경우에도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지나치게 성장을 추구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하여 너무 긴축하면 생산활동이 둔화되어 실업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모든 경제적 결정에는 대가를 지급해야 합니다. 따라서 최선의 선택을 하려면 각각의 다른 선택 대안에 대하여 이득과 손실, 편익과 비용을 따져보고 서로 비교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경제적 선택을 하는 데 고려되어야 하는 올바른 비용의 개념은 그 선택으로 직접 발생되는 명시적 또는 회계적 비용뿐 아니라 그 선택에 따른 암묵적 비용도 반드시 포함하여야 합니다. 즉 다른 선택의 기회를 포기함으로써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합하여 생각하여야 합니다.
이를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퇴근 후 친한 친구와 생맥주 한 잔을 할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이 경우 명시적인 비용은 술값이지만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 하였을 선택, 예를 들어 집에서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독서하는 값어치를 추가하여 전체 비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또는‘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친다’와 같은 말이 있는데 이는 기회비용의 의미를 잘 말해 줍니다.
기회비용의 사례
희소성 때문에 모든 사람들은 선택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모든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경제현상을 분석할 때 비용은 기회비용 개념으로 계산하는 것이 올바릅니다. 기회비용은 보통 회계장부에 기록하는 명시적 비용은 물론 암묵적 비용을 모두 포함합니다. 기회비용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정도 이상으로 큰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교육의 기회비용을 생각해볼까요? 우선 등록금, 책값, 하숙비, 잡비 등의 명시적인 비용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교육의 기회비용은 이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여기에 대학을 다니지 않았을 경우 취직해서 벌 수 있는 돈을 포함시켜야 합니다. 이번에는 공장 운영을 위해 자신 소유의 건물을 사용하는 경우를 생각해봅시다.
이 경우 자신의 건물에 대해 임대료를 직접 내는 것은 아니지만 남에게 빌려주면 받을 수 있는 임대료를 공장 운영을 위해 포기한 셈이므로 실질적으로는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따라서 포기한 임대료를 기회비용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선택을 할 때 어떤 선택의 결과로 치르는 희생, 즉 기회비용이 그 선택의 결과로 누리게 되는 편익보다 적은 것을 선택의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선택의 대안 가운데 같은 비용이 들어간다면 편익이 가장 큰 대안을, 그리고 편익이 같은 크기라면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대안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은 주어진 예산제약 범위 내에서 만족을 최대화하는 합리적 선택의 기준을 나타내는 좋은 예입니다. 저축도 하나의 경제적인 선택입니다. 어려울 때를 대비하거나 목돈을 만들기 위한 저축은 결과적으로 미래 소비생활에 쓰이게 됩니다.
따라서 저축은 미래 소비와 현재 소비 사이의 선택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의 사례에서와 같이 선택에 따르는 추가적인 행복과 추가적인 희생을 비교하여 선택하는 것이 경제적 사고방식에 의한 의사결정인 것입니다. 실제 생활에서 우리는 이미 이러한 원칙에 따라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효용을 가장 크게 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행동이나 이윤을 최대 화하고자 하는 기업의 행동에서 이 한계의 원칙은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개인이나 기업은 선택에 따라 추가적으로 늘어나는 편익과 비용의 크기를 비교하여, 즉 한계적으로 생각하여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매몰비용이란?
예를 들어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뷔페식당에 갔다고 가정해 봅시다.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을 먹다 보면 배가 부르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더 먹어야 할지 그만 먹어야 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비싼 뷔페요금을 생각해서 배가 부르고 맛이 없더라도 더 먹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는 더 먹든 안 먹든 요금은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이미 지불한 요금을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처럼 지불되고 난 뒤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매몰비용(sunk cost)이라고 합니다. 매몰비용은 이미 지불되어 다시는 회수할 수 없는 비용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에서 고려할 필요가 없는 의미입니다.
마무리
어떤 선택을 할 때 선택에 따른 편익은 극대화하고 비용은 최소화하되 이미 지출된 매몰비용은 무시하는 것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입니다. 앞으로 추가로 먹을 때 얼마나 더 행복감을 느낄 지와 추가로 먹음에 따른 배탈의 가능성 등 불쾌감을 비교해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