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등대는 밤바다를 항해하는 배들에게 빛을 비춰 길을 안내하고, 암초나 위험 지역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며 안개가 짙거나 날씨가 나쁠 때, 선박이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이정표 역할을 합니다. 등대의 효시는 지중해 알렉산드리아항의 팔로스섬에 세워졌던 것으로 기원전 280년경에 만들어졌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먼 옛날부터 ‘봉화’라고 해서 산과 섬의 정상에서 불을 밝혀 뱃길쓸 도왔어요 근대식 등대로는 인천 팔미도등대가 최초로 1903년 6월에 세워졌어요. 오늘은 세계 최초의 등대와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등대와 등주란 무엇일까?
선박이 육지, 주요 변침점, 또는 배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하여 연안에 설치하거나 항만의 소재, 항구 등을 나타내기 위하여 항만에 설치한 등화를 갖춘 탑 모양의 구조물을 등대라 부른다. 반면에 기둥 모양인 것은 등주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합하여 등대라고 부른다. 등대는 등명기에 따라서 대형등대, 소형등대, 등대의 관리 형태에 따라 유인등대, 무인등대, 방파제의 끝부분에 설치한 방파제등대 등으로 나뉜다.
| 등대와 관련된 건물 용어 |
등표는 암초 위에 떠있는 등대로 선박의 장애물과 항로의 소재 등을 알리기 위해서 암초, 얕은 곳 등에 등화를 갖춘 것을 세워놓는다. 낮에는 똑같이 등표 역할을 하지만 밤에 불이 켜지지 않아 사실 별 쓸모가 없는 것들은 입표라고 부른다. 팔미도 앞의 북장사서(1903년) 같은 오래된 등표는 100여 년 이상의 세월을 암초 위에 올라서서 이어져 왔다.
등부표와 부표란 무엇일까?
암초, 얕은 여울 등의 소재를 알리고, 항로를 알리기 위해서 정해진 위치에 설치한, 해상에 띄운 구조물이다. 등화를 갖추었으면 등부표, 등화가 없으면 부표라 한다. 일명 부이buoy라고도 한다. 부표를 물 위에 뜬 부분만 가지고 판단할 일이 아니다. 밑으로 길게 고정 줄이 달려 있으며, 표지원은 정기적으로 부표에 올라가 태양광시스템 교환 등 험한 일을 한다. 갈매기 같은 바닷새가 등부표에 뿌려놓은 분뇨를 청소해주어야 한다.
세계 최초의 등대: 알렉산드리아 파로스 등대
파로섬의 등대는 세계 제7대 불가사의로도 알려져있는데요. 기원전 250년 무렵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텔포스에 의해 알렉산드리아 항구 부근의 작은섬 파로스에 세워진 등대로, 높이 솟아 있는 석조건조물의 정상부분에 불을 태우는 장치가 있으며 , 렌즈나 거울이 쓰였대요. 파로스(Pharos)라는 의미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있던 고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등대의 이름이자, 이 등대가 위치했던 섬의 이름이며 명칭역시 섬의 이름에서 유래하여 지금은 등대를 의미하는 단어의 어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살펴보면,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와 나일강 부분에는 현재는 소실된 고대 7대 불가사의중 하나였던 파로스의 등대도 묘사되어 있습니다. 기록으로는 파로스의 등대는 1300년대 초에 여러차례의 지진으로 파괴되었기 때문에 이 지도가 참고한 자료들은 못해도 1300년 이전 기록들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태종 2년(1402년)에 제작된 조선의 지도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동아시아의 세계지도이며 이 지도는 조선과 중국, 일본말고도 서쪽에 중동, 아프리카, 유럽들도 묘사하고 있어 사료적가치가 높습니다.
| 파로스 등대 |
|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에 표기된 파로스등대(규장각소장본) |
| 파로스 등대 모습 |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 인천 팔미도 등대
1883년(고똥20년) 인천항이 개항되어 선박 운항이 빈번해 짐에 따라 등대의 효율성이 대두되었어요. 1902년 3월 인천에 해관등대국을 설치하고 그 해 5월부터 인천항 입구 팔미도, 소월미도 등대와 북장자서, 백암 등표 건설에 착수하여 1903년 6월 1일 점퉁 운영하게 된 것이 우리 나라 등대의 효시라고 해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시설의 등대는 1903년 6월 1일 처음 불을 밝힌 인천항 입구의 팔미도 등대, 소월미도 등대와 북장자서 등표, 백암 등표라고 합니다.
| 팔미도 등대 |
| 북장자서 등표 |
팔미도 등대는 석조와 콘크리트로 세워졌으며 초기에는 석유등을 사용하였고 현재는 전기등을사용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1998년 12월 10일에 우리나라 국토 동쪽 끝 독도에 대형등대를 콘크리트로 만들어 해양수산부 소속 등대원 6명이 교대근무를 하면서 우리나라 국토지킴이로서 바다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만약 등대가 없다면 바다는 매우 위험해지며, 등대가 수행하는 역할을 생각하면 중요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등대가 사라진다면 선박들은 밤이나 안개가 낀 날씨에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워져서 해안선과 먼 바다를 구분하기 힘들고, 목적지를 찾아가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등대는 단순히 빛을 비추는 건축물을 넘어, 안전한 항해와 해상 활동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등대가 없는 바다는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위험에 노출된 세상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