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아침밥 먹는 학생이 수능점수가 좋다고? 아침밥 챙겨 먹으면 공부를 잘한다고? 일리는 있지만 정말 그럴까? 우리 모두에게, 특히 자녀를 키우는 부모에게 의구심을 갖게 하는 문구이다. 하지만 의외로 간단한 논리이다. 인체는 잠을 자는 동안 음식을 섭취할 수 없으므로 아침에 일어나면 뇌의 집중력 향상을 위해서 가장 먼저 포도당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아침을 먹는 수험생은 식사를 통한 포도당 섭취로 두뇌활동이 원활해져 집중력이 향상되므로 공부를 잘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수험생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아침밥은 우리 가족 모두의 건강과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출발점이라는 것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 아침식사 |
1. 아침밥은 꼭 먹어야 할까?
뇌의 활력소인 산소와 포도당 공급원, 아침 식사는 잠을 자는 동안 음식을 섭취할 수 없었던 인체에 영양을 공급해 주는데, 특히 포도당은 뇌의 활동을, 철분은 혈액 중 헤모글로빈의 구성 성분으로서 산소를 뇌로 운반하는 역할을 맡는다. 철 분이 부족하면 뇌의 활력이 떨어진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철분이 부족하면 학업성적, 특히 수학 점수가 떨어진다는 로체스터 대학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였다. 질병 예방 밥, 국, 반찬으로 구성된 아침 식단은 탄수화물과 섬유소가 많이 들어 있다.
섬유소가 많은 식품을 먹으면, 섬유소의 작용으로 콜레스테롤 등이 빨리 배설되어 장내 부패가 일어나기 어려우므로 발암물질을 포함하는 2차 생산물이 많이 생기지 않게 된다. 따라서 대장암 예방 효과를 가진다. 특히 현미는 비피더스균의 활동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여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사랑과 격려의 식탁 아침식사를 누구와 하는가?에 대하여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온 가족이 함께 먹는 청소년이 28%, 나머지 72%가 혼자 밥을 먹거나 형제 또는 부모 중 한 사람과 밥을 먹는다고 한다. 가족이란 가장 큰 후원자이며 지지자이다. 최근 혼밥, 혼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혼자만의 쓸쓸한 식탁’이 아닌 ‘사랑과 격려의 식탁’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2.아침밥을 먹으면 공부를 더 잘할 수 있다?
아침밥을 먹으면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을까? 국내외에서 수행된 여러 연구를 통해 아침 식사와 학습 수행능력 간의 상관성이 있음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즉 아침 식사가 두뇌활동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아침 식사를 거를 경우 영양불량을 초래하여 아동들의 사고능력이 저하될 수 있고, 아침 식사를 할 경우 실제로 학업성적이 상당히 향상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아침밥과 수학점수의 관계를 보면, 아침밥 먹기의 긍정적 효과는 최근 연구 결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미국에서 8~11세 아동을 대상으로 아침 식사가 정신기능(mental function)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아침 식사를 하면 결식했을 때보다 수학적 정보를 처리하는 뇌 신경의 연계활동이 강화되었고, 수학 문제 정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미국 뉴욕에서 실시한 아침 급식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던 중학교 학생들의 수학 과목 점수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3.아침밥과 집중력
스웨덴 보건연구소의 연구에서도 아침밥을 먹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학습활동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10세 아동이 있는 가정에 다양한 식단의 아침 식사를 제공한 뒤 학교에서 학습활동을 살펴본 결과, 아침 식사를 먹지 않은 아동보다 신체적 인내력, 작업의 정확성, 창조적 사고능력, 단어 기억력, 읽기 능력, 문법적 유추능력, 나눗셈 등에서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신체적 인내력, 직업의 정확성과 창조적 사고능력 면에서는 유의미하게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도 1950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 영국, 중국, 스웨덴, 독일 등 여러 나라에서 수행된 41개 연구 논문 결과를 종합하여 아동·청소년들의 인지기능에서 아침식사 효과를 연구하였다. 그 결과 아침 식사를 하면 기억력과 학습활동 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아침 식사가 오전 시간대의 집중력과 순간 기억력을 상승시킨다는 사실도 밝혀진 바 있다.
4.아침밥과 건강한 학교 생활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아침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학습능력, 학습태도,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아침 식사를 하는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높은 수학 점수를 얻었다고 한다. 또한 의기소침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았고, 비정상적으로 과민한 행동도 보이지 않았으며, 수업에 적응을 잘한다고 밝혔다.
모든 과목의 성적이 높았던 반면 아침 식사를 결식한 학생들은 자주 아프다고 호소하고 책상에 엎드려 자는 빈도가 많았다. 이러한 수업태도는 수업진도를 따라가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 결국에는 전반적인 학교 생활과 성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우리나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아침 식사 제공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식생활과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예방 효과, 그리고 학교 생활 개선 효과가 보고되었다. 이렇듯 아침 식사는 수학성적 등 학습능력 뿐 아니라 지각 및 결석율 감소 등과 같이 전반적인 학교 생활 태도 향상에도 긍적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통해 아침 식사가 단순히 전날 저녁부터 아침까지의 공복상태에서 오는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는 학업 성적과 정서적 안정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몇몇 학자는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넘어가는 동안 아침 식사 결식 증가와 비만 증가가 서로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하였다. 그러므로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는 비만을 줄이기 위해서는 청소년기의 아침 식사 결식을 줄이는 방안 등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하였다.
5.인스턴트식품은 아주 가끔씩만
빵, 햄버거, 스파게티, 컵라면 등의 즉석요리는 엄마가 손쉽게 준비할 수 있는 메뉴이다. 이런 식단은 가끔은 괜찮겠지만, 너무 자주 먹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음식들의 공통된 문제점은 첫째, 칼로리가 충분한 대신 비타민, 무기질이 충분하지 않는 점, 둘째, 하루에 필요한 칼슘 양이 7분의 1 정도밖에 들어 있지 않다는 점, 셋째, 비타민 D를 거의 섭취할 수 없다는 점이다.
씹기 쉬운 음식이나 음료수도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음식물의 홍수 속에서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식품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아이들 대부분이 즐겨먹는 음식의 특징이 기름에 튀긴 바삭한 스낵 같은 음식과 탄산음료들이다. 이러한 식품은 씹는 횟수가 적어 소화액이 왕성하게 분비되는 것을 저해하며, 또한 턱과 치아의 발육부진으로 결국 위 기능 저하를 가져온다.
마무리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지만 아침 식사는 어떤 보약과도 견줄 수 없다. 특히 우리의 주식인 쌀의 포도당은 뇌활동의 에너지원으로서 두뇌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집중력을 향상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많은 양의 설탕이 가미된 스낵을 먹는 사람들은 활력이 떨어지고, 집중력 장애를 일으킨다고 보고되고 있으므로 간식, 밤참으로 열량이 높은 과자나 라면 등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 부족으로 소화기능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기름기가 많거나 자극적인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