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긴 머리로 온몸을 휘감고 말을 타고 있는 여인의 그림 아시나요? 이 그림 속에는 고디바초콜릿이 탄생된 매우 아름답고 숭고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고디바초콜릿의 로고는 긴 머리를 휘감은 여인이 말을 타고 있는 모습입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초콜릿을 꼽으라면 벨기에 황실초콜릿 노이하우스, 미국 전통 초콜릿 기라델리초콜릿와 고디바초콜릿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중 고디바초콜릿은 단연 명품 초콜릿으로 유명 하다고 합니다. 맛도 맛이지만 황금색 포장이 고급스럽기로 유명해서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제품이기도 하답니다.
존 콜리어 고다이바 부인, 1897년작품 허버트미술관 소장 |
고비다 초콜릿에 얽힌 이야기
11세기 영국의 한 작은 마을 “코벤트리”라는 지역을 다스리던 65세의 백작 네오프릭이라는 영주가 있었습니다. 중앙에서 내려온 귀족 네오프릭 백작은 이 지역 출신의 “고디바”라는 17세의 젊고 예쁜 부인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지은 수도원에 다양한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지고 지역이 번성하게 되자 백작은 점차 야망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공공건물을 짓기 위해 마을 주민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징수하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지역 백성들은 세금부담으로 인한 고충이 나날이 커져만 갔습니다. 성주 네오프릭의 부인 고디바는 백성들이 힘들게 사는 것이 안타까워 남편에게 백성들이 내는 세금을 낮춰줄 것을 수차례 간청하지만 백성의 고통은 관심이 없는 남편은 듣는 둥 마는 둥 부인의 부탁을 번번이 거절하고 무시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음을 다잡은 고디바는 백작에게 가서 백성들이 얼마나 굶주리고 힘들게 살아가는지 설명하면서 백성들의 세금을 낮춰줄 것을 다시 한번 간청합니다. 이에 남편 네오프릭은 부인의 부탁이 귀찮아지자 고디바 부인이 절대 실행하지 못할 조건을 이야기 합니다. 그것은 “부인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성을 한바퀴 돌아온다면 부인이 원하는 대로 세금을 낮추는 것” 을 고려해 보겠다는 것 이었습니다. 젊은 고디바 부인으로서는 참으로 실행하기 힘든 조건이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부인의 부탁을 거절하기 위한 구실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고디바 부인은 많은 고민과 망설임 끝에 헐벗고 굶주림에 지쳐가는 백성들을 생각하니 자신의 부끄러움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마침내 남편이 내건 무모한 조건을 실행하게 됩니다.
영주의 생각과 달리 아내가 자신이 내건 조건을 실행하자 레오프릭 백작도 어쩔 수 없이 백성의 세금을 낮춰주게 되었으며, 백성들은 자신들을 위해 알몸으로 말을 타게 된 고디바 부인의 숭고한 헌신과 노력을 기리게 되었답니다. 한편 자신들을 위해 알몸으로 성안을 돈다는 소문을 들은 백성들은 고디바부인의 착한 마음에 감동하여 부인이 성을 돌기로 한날 백성들은 모두 자기 집 문을 걸어 잠그고 커튼을 내려 그녀가 말을 타고 지나가는 장면을 보지 않기로 약속 했답니다. 백성들 역시 고디바 부인의 숭고한 정신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Peeping Tomsim 말의 유래
인간이 갖는 욕망과 욕심은 이 이야기에서도 여과없이 드러나게 됩니다. 성안에서 양복점을 운영하던 톰이라는 남자는 젊고 아름답기로 소문난 고디바 부인의 몸매를 보고 싶은 욕망을 참지 못하고 나무 창문에 구멍을 내고 커튼 사이로 부인이 지나는 장면을 엿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톰은 부인의 긴 머리카락 때문에 벌거벗은 몸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행위에 대한 천벌을 받게되어 결국 눈이 멀어버렸답니다 일반적으로 남을 몰래 훔쳐보는 것을 관음증이라하는데, 양복점 남자 톰이 고디바를 훔쳐보는 것에서부터 유래되어 남을 몰래 훔쳐보는 사람을 영어로 “peeping Tom"이라 부르고 관음증을 “Peeping Tomism”이라 한다고 합니다.
또한 일반적인 관행이나 상식을 뛰어넘는 논리나 행동을 일컬어 고다이바이즘이라 하는데, 이는 고디바부인이 행한 상상하기 힘든 파격적 행동을 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초콜릿 전문가인 “조셉드랍스”는 고디바 부인의 용기와 고귀함을 담은 초콜릿을 만들겠다며 자기 집 지하실에 초콜릿회사를 설립하고 “GODIVA"라는 상호를 만들면서 고디바초콜릿이 탄생하게 됩니다. 조셉드랍스는 이 세상에서 그 누구도 만들 수 없는 부드러움과 풍부한 맛을 지닌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 벨기에의 전통 초콜릿 기술과 그의 집념이 더해져 유럽을 대표하는 세계 속의 명품 초콜릿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1966년 미국 캠벨(Campbell)사 사장이 유럽을 여행하던 중 우연히 고디바초콜릿을 접하게 되고나서 고디바초콜릿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됩니다.
고디바 초콜릿 |
그는 이렇게 맛있는 초콜릿을 늘 곁에서 먹고 싶었지만 초콜릿이 바다건너 미국까지 오는 동안 맛의 변질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의 막강한 자본을 활용하여 고디바를 인수해버리게 됩니다. 이후 고디바는 벨기에 초콜릿의 전통과 미국의 대기업마케팅 노하우가 시너지를 발하며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특히, 1972년 뉴욕 5번가 티파니와 까르띠에 사이에서 첫 부티크를 개점하면서 고디바 초콜릿을 마치 보석과 같은 품격 있는 명품으로 승화시키는 데 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명품 초콜릿 중 하나로 자리 메김 하게 됩니다. 고디바초콜릿은 세계 각지에 500여개의 전문 매장이 운영 중에 있으며, 국내에도 전국에 유명백화점이나, 전문매장에 수십개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