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는 전라남도 완도군에 위치한 한국 최초의 슬로시티로 느림의 미학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섬이에요. 슬로길 걷기 축제는 매년 봄에 열리는 대표 행사로, 유채꽃과 청보리밭 사이를 걷는 코스가 인기예요. 섬 전체가 포토존이랍니다. 청산도에는 영화 서편제의 명장면이 촬영된 당리마을 황토길. 진도아리랑이 울려 퍼지는 바위 스피커도 있어요. 범바위 전망대는 범의 머리 모양을 닮은 바위로, 청산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명소. 나침반이 작동하지 않는 신비한 장소로도 유명해요. 청산도는 완도에서 배를 타고 여객선으로 약 50분 소요되며 성인 편도 기준 약 8,700원으로 차량도 실을 수 있어요. 청산도는 자연과 문화, 느림이 어우러진 섬으로 걷고, 보고, 쉬고, 느끼는 여행을 원한다면 이곳만큼 좋은 곳은 드물죠. 오늘은 청산도 여행 정보와 코스를 알려드릴게요.
1. 슬로시티의 유래
슬로시티 운동은 1986년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이탈리아 로마에 상륙했을 때, 요리 칼럼니스트 카를로스 페트리니가 패스트푸드에 반하는 개념으로 슬로푸드를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1999년 이탈리아 그레베인 키안티(Greve in Chianti)의 시장 파올로 사투르니니가 마을 사람들과 함께 세계를 향해 느리게 살자고 호소하며 치타슬로(Cittaslow)가 출범하기에 이릅니다.
느린 마을 만들기 운동으로 지역이 원래 가지고 있는 고유한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지키면서 지역민이 주체가 되는 지역경제 살리기 운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고 살아가는 도시인의 삶에 반대되는 개념으로서 자연 속에서 지역 전통의 먹거리와 독특한 문화를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마을입니다. 즉, 슬로시티는 느림의 미학을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는 마을이며, 슬로시티 운동은 슬로푸드 먹기와 느리게 살기를 기본으로 한 국민행복운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청산도 배편 시간 예약 요금
청산 고속 훼리호 여객선이 운항되며 완도↔청산 운항간 55분 예상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시간표와 성인, 어린이 요금 등은 아래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여객선사에서 제공하는 완도에서 청산도 배편 시간 요금 정보]
3. 완도 청산도의 슬로우길 정보
청산도 슬로길은 주민들의 마을간 이동뿐만 아니라 농업과 어업등 생활의 삶의 터전인 산과 바다를 연결하는 길로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하여 슬로길이라 이름 붙여졌으며, 2010년 전체 11코스(17길) 42.195㎞에 이르는 길이 열렸다. 길이 지닌 풍경, 길이 있는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 길에 얽힌 이야기와 어우러져 거닐 수 있도록 각 코스를 조성한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2011년 국제슬로시티연맹 공식인증 ‘세계슬로길 1호’로 지정되는 등 길이 지닌 아름다움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청산도 슬로길의 총 11코스 중 해안을 끼고 조성된 1~7코스가 해안누리길 17번 노선입니다.
청산도 슬로길 코스 지도 |
영화 서편제에 등장한 슬로길 1코스(서편제길) 5.71km 시간 90분
해안을 따라 언덕길을 오르면 영화 서편제 촬영지가 나타납니다. 이 길에서 서편제 주인공 유봉과 송화, 동호 세 사람이 진도 아리랑을 부르며 돌담길을 내려오는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촬영되었습니다. 청산도의 관문인 도청항부터 선창(부둣가)을 따라 걷는 미항길은 관광객, 상인, 주민, 청산도 농 특산물이 한데 모이는 길로 바닷가 삶의 활기가 넘치는 길입니다. 거리는 5.71킬로미터 소요 시간은 90분 정도입니다.
그리고 서편제길은 한국영화 최초 100만 관객을 동원한 서편제의 명장면 주인공 세 사람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구불구불한 돌담길을 걷는 장면이 촬영된 길입니다. 봄에는 유채꽃과 청보리,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길에 수놓아지면 언덕 위에는 드라마 봄의왈츠 세트장이 한 폭의 그림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랑이 넘치는 슬로기 2코스(초분) 거리 2.1km 시간 48분
사랑길은 당리에서 구장리를 잇는 해안 절벽 길로 숲의 고즈넉함과 해안절경의 운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2코스 입구에는 바다로 갈 수 있는 나무 계단이 있어 해변의 특징을 살필 수도 있습니다. 코스내에는 초분 체험관도 있는데요. 초분은 사람의 시신을 풀로 덮어 무덤을 만든 후 1~3년 동안 두었다가 뼈만 다시 매장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초분의 절차는 바로 땅에 매장하지 않고 관을 땅이나 돌축대, 또는 평상 위에 놓고 이엉으로 덮어서 1∼3년 동안 그대로 둡니다. 그 동안 명일(命日:돌아간 날)이나 명절에는 그 앞에서 제수를 차려 제사를 지내다가 살이 썩으면 뼈만을 추려 다시 땅에 묻습니다. 따라서, 초분이라는 이름도 관을 풀이나 짚으로 덮어 만든 무덤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졌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러한 매장법은 일반적인 유교식 장례가 단 한 번의 매장으로 끝나는 것에 비하여, 두 번의 매장절차를 거친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역사가 살아있는 슬로길 3코스(고인돌길) 4.5km 시간 88분
청산도 역사문화 자료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길로 청산진성, 고인돌, 하마비, 초분 등 청산도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그대로 볼 수 있는 길입니다. 또한 읍리에는 세계적인 항공사진 작가인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Yann Arthus-Bertrand)이 촬영한 청산도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청산도의 고인돌과 하마비 청산진성을 따라 읍리로 들어서면 청동기 시대 대표적인 무덤인 고인돌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밑에 기둥이 있는 북방식 고인돌과 기둥이 없는 남방식 지석묘(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16호)가 원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청산도 하 마비는 민간신앙과 불교가 결합한 신앙물로 자연석에 부처를 새겼는데 아무리 지체높은 사람이라도 이 앞을 지날 때는 반드시 말에서 내려 걸어가야 했다고 전해집니다. 인간으로서 겸허함을 생활로 삼았던 섬사람들이 빚어낸 소중한 보물입니다.
해식작용이 만든 슬로길 4코스 (낭길) 1.8km 시간 40분
4코스는 구장리에서 권덕리까지 이어진 낭떠러지 길로 하늘에 떠 있는 듯, 바다에 떠 있는 듯 모호한 경계선을 따라 걷는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로는 낭떠러지와 바다를 보면서 걷는 것 같은 스릴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해식작용으로 생긴 따순기미는 해식작용에 의해 깊게 패인 골짜기 지형으로, 추운 겨울에도 바람이 닿지 않도록 주변 지형이 막아주어 따뜻한 기운이 감돌아 따순기미라는 명칭이 붙여 졌습니다.
전설이 숨겨져 있는 슬로길 5코스(범바위길-용길) 5.54km 125분
권덕리에서 범바위까지 이르는 길로 범의 머리 모양을 닮아 범바위라 부릅니다. 청산도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으며, 나침반이 위치를 찾지 못하는 것으로 유명합 니다. 범바위에서 청계리까지 이어지는 용길은 길이 난 모양이 용처럼 꿈틀거린다고 하여 용길이라 부릅니다. 길을 따라 해안절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범바위 지명의 유례는 호랑이가 바위를 향해 포효한 소리가 자신의 소리보다 크게 울리자 이곳에 더 큰 호랑이가 살고 있으리라는 생각에 놀라 섬 밖으로 도망쳤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면서 범바위라 불렸습니다. 또한 강한 자성으로 범바위 부근에서 나침반이 작동하지 않아 신비의 바위 라고도 불립니다.
조상들의 지혜가 녹아있는 슬로길 6코스(구들장길-다랭이길) 5.11km 시간 82분
구들장길은 구들장 논이 펼쳐진 논길을 따라 걷는 길입니다. 농토와 물이 부족했던 척박한 땅을 논으로 일군 섬사람들의 애환과 열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다랭이 길은 청산도 곡창지대라 불리는 너른 들판을 지나는 길로 경사진 산비탈을 개간하여 층층이 만든 다랭이 논을 볼 수 있습니다. 청산도의 구들장 논, 다랭이 논은 비탈진 계곡이나 구릉지를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 계단식으로 개간하여 만든 논으로 청산도 사람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농림부가 국가중요농업유산 1호로 지정한 구들장 논입니다. 16~17세기 무렵 청산도에 정착한 사람들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청산도에서만 발견되어 국가적으로 보존가치가 큰 유산이라고 평가 받습니다. 한반도의 온돌 문화를 이용한 것으로, 자갈층에 통수로를 깔고 그 위에 구들장을 놓은 후 진흙을 쌓아 만든다. 구들장 위에 토양층을 얹어 벼를 키우면 논물이 잘 빠지지 않는데, 이는 돌이 많고 흙과 물이 부족한 섬의 특성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풍경이 아름다운 슬로길 7코스 (돌담길-들국화길) 6.21km 136분
돌담길은 상서리와 동촌리를 지나는 길로 마을 전체가 돌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눈만 돌려도 한가득 들어오는 것이 청산도 돌담이지만 이곳에서 원형 그대로 보존된 돌담을 만날 수 있습니다. 들국화 길은 신흥리에서 항도까지 주변 갓길이 들국화로 조성되어 있어 들국화길이라 불립니다. 특히 항도로 가는 길은 청산도 비경으로 꼽힐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바다 위의 신기루 섬, 풀등 신흥리 풀등해변은 수심의 차이가 아주 완만하여 썰물 때면 깨끗하고 부드러운 모래사장이 2km나 드러나는데 갖가지 조개와 바지락 등을 채취할 수 있습니다. 해수욕장 한 가운데에 길게 드러나는 모래사장을 풀등이라 하는데 청산도에서 는 불등이라 불립니다. 풀등 위를 걸어보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풀등을 보기 위해선 물때를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해맞이가 아름다운 슬로길 8코스(해맞이길) 4.1km 77분
청산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를 맞이할 수 있는 목섬, 신흥리, 상산포, 진산리를 잇는 길로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길이다. 8코스는 신흥리 풀등해변에서 시작되고 왼쪽으로 가면 해맞이길이 나온다. 군도를 따라 걷다보면 노적도 일출전망대가 나타난다. 노적도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일출 광경을 조망할 수 있으며 일출 이외에 주변 경관 또한 뛰어나 포토 포인트로도 손색이 없다.
단풍나무와 함께하는 슬로길 9코스(단풍길) 3.21km 55분
진산리에서 지리까지 단풍나무와 함께 걸을 수 있어 단풍길이라 한다. 아름다운 단풍만으로도 눈이 즐거운데 푸른 바다를 옆에 끼고 있어 선명한 색의 대비에 눈을 떼지 못하는 길이다. 9코스 시작점에 안내판과 청산완보 스탬프가 있다. 육지의 단풍이 질 무렵, 청산도에는 단풍물이 들기 시작한다. 미처 단풍놀이를 즐기지 못했다면 청산도로 단풍여행을 떠나보자. 멀리 단풍을 찾아온 만큼 그 아쉬움을 달래주기 충분히 깊고 아름다운 단풍색을 감상할 수 있다.
노을이 아름다운 슬로길 10코스(노을길) 2.67km 51분
노을길은 섬의 서쪽 가장자리로 난 길을 따라 걷기에 청산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노을의 검붉은 농담이 푸른 바다로 흘러내리는 장면이 장관을 연출한다. 10코스 시작길 지리청송해변 입구에 안내판과 청산완보 스탬프가 있으며 지리마을은 전복양식으로 유명하며 논농사와 밭농사를 겸하고 있다. 지리 청송해변은 수심이 완만하고 앞으로 폭 100m, 길이 1.2km의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으며 200년 이상된 해송이 시원한 그늘을 만드어주어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은 청산도의 대표적인 일몰 포인트이다.
미로처럼 얽혀있는 슬로길 11코스(미로길) 1.2km 21분
청산중학교에서 도청항까지 이르는 골목길이 미로처럼 얽혀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길을 찾는 재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을의 소소한 일상까지 만날 수 있다. 또한, 청산 파시문화거리에서는 1930년~70년대 전국 3대 어시장으로 유명했던 청산도의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다. 11코스 미로길 시작점인 도청리 뒷등길은 등산로 1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2013 청산도 슬로우걷기 축제 때 그려진 벽화가 길을 안내해준다. 파란색 화살표를 따라 걷다보면 도청마을 쉼터에 도착하게된다.푸른 바다와 어우러지는 마을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고 마을로 들어서면 슬로길을 나타내는 파란색 화살표가 사라진다.
3. 청산도와 영화 서편제
서편제는 1993년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한국 영화로, 판소리와 ‘한(恨)’의 정서를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이에요. 이청준의 소설 『서편제』와 『소리의 빛』을 원작으로 하며, 김명곤, 오정해, 김규철이 주연을 맡았죠. 한국 영화 최초로 서울에서 1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으로도 기록되며,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세계에 알린 명작입니다.
영화 속에서 유봉 일가가 황톳길을 내려오며 진도아리랑을 부르는 장면은 청산도 당리마을에서 촬영되었어요. 이 장면은 5분 30초짜리 롱테이크로, 한국 영화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청산도의 돌담길, 유채꽃밭, 바다 풍경은 영화의 정서와 완벽하게 어우러져, ‘한(恨)’과 ‘소리’의 깊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해냈죠.
영화 서편제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