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경기도 화성 역사 여행 코스 추천, 아이와 함께 가볼만한 화성 역사 탐방 명소 추천

들어가며

경기도 화성시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의 흔적을 품고 있는 도시로 유명하죠. 정조대왕의 효심이 어려있는 역사부터 나라를 위해 희생한 3.1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까지, 다채로운 역사 탐방 코스가 있어요. 정조대왕의 이야기가 얽힌 융건릉과 용주사, 신라가 당나라와 교류하기 위한 관문 역할을 했던 곳인 당성, 원효대사가 당나라로 가려다 해골물 일화를 겪은 곳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수도권에 있는 역사의 흔적을 품고 있는 곳으로 조선시대 왕릉부터 근현대사 유적까지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코스가 있으니 주말 나들이로 제격입니다. 


1. 아름다운 조선왕릉 융릉·건릉

200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융릉과 건릉은 그 모습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가는 길 곳곳에 펼쳐지는 소나무 숲길이 장관이어서 산책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능으로 들어서면 두 개의 갈림길로 나뉘는데, 오른쪽은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를 합장한 융릉, 왼쪽은 제22대 임금 정조와 효의왕후 김씨의 합장릉인 건릉으로 통한다. 


  • 주소: 화성시 효행로481번길 21-1 
  • 전화 031-222-0142 
  • 운영시간: 09:00~18:30 (폐장시간은 계절별 차이가 있음. 월요일 휴관) 
  • 입장료: 1,000원(만 25세 이상~만 65세 이하)


2. 왕의 효심이 깃든 용주사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든 사찰로 매년 승무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템플스테이를 통해 새벽예불, 발우공양, 108배, 참선, 숲길걷기, 다도체험 등 수행자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다.


  • 주소 화성시 용주로 136 
  • 전화 031-234-0040(용주사 관리사무소) 


3. 순국선열들의 애국심과 한이 서린 제암리 3.1운동순국기념관

제암리 3.1운동순국기념관은 일제강점기의 가슴 아픈 탄압의 현장을 기록한 곳으로 1919년 4월 15일, 제암리 주민들은 3.1독립만세운동에 이은 만세운동을 벌였는데, 이후 일본 헌병 30여 명이 제암교회에 주민을 감금 시킨 후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교회와 가옥, 그리고 시체까지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 화성시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기 위해 불탄 예배당에 순국기념탑을 세우고, 국내외 관련 자료를 모아 놓은 전시관과 교육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방문자들은 기념관에 상주하고 있는 문화유산 해설사의 상세한 설명과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당시 상황을 재현한 짧은 영화도 관람할 수 있다.


  • 주소 화성시 향남읍 제암길 50
  • 전화 031-369-1663 
  • 운영시간 09:00 ~ 18:00(휴관일: 1월 1일, 설·추석, 매주 월요일) 


4. 성모마리아의 품처럼 포근한 남양성모성지

남양의 ‘로사리오교’라는 자그마한 다리를 건너면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성모마리아 순례성지로 선포된 남양성모성지가 나오죠. 원형으로 펼쳐진 성지 전체가 하나의 묵주처럼 꾸며져 있고, 대형 십자가상과 성모상, 어른이 팔을 펼쳐야 겨우 안을 수 있을 만큼 커다란 묵주알이 세워져 있어요. 숲과 초원이 펼쳐진 남양성모성지는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안식처로 좋답니다.


  • 주소 화성시 남양읍 남양성지로 112 
  • 전화 031-357-5775


5. 삼국시대 고지전이 펼쳐진 당성

사적 제217호인 당성은 삼국시대에 세워진 산성으로 서북을 면한 성벽 길이는 약 320m이며, 나머지 삼면을 포함하는 전체의 길이는 약 1,030m이다. 당성은 중국과의 교류 거점지로서 고대문물의 수입과 문화발전을 이룰 수 있었고, 당과의 교류를 통해 군사적 우위를 점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삼국 간의 쟁탈전이 끊이지 않는 고지(高地)였다. 역사교육의 자료로서 가치가 높은 당성은 연차적으로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당성은 원효대사와 얽힌 이야기도 전해오는데요. 원효대사는 661년(문무왕 1년)에 의상대사와 함께 당나라로 유학을 떠나기 위해 신라의 해상 교통 요충지였던 당성(당항성)으로 향했습니다. 이때 폭풍우를 만나 길을 잃고 어느 토굴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는데, 이 토굴이 바로 그 유명한 '해골물' 일화가 벌어진 장소입니다. 해골물 일화의 장소에는 여러 기록과 설이 있지만, 대체로 당성으로 가던 길목의 어느 무덤이 있던 토굴로 추정됩니다.


현재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수도사(修道寺)와 화성시 백곡리 고분군 등이 유력한 장소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일화의 내용에는 잘 알고 있듯이, 한밤중에 목이 말라 물을 찾던 원효는 바가지에 담긴 물을 달게 마셨고 다음 날 아침, 그 물이 해골에 고여있던 썩은 물임을 깨닫고 구역질을 하게 됩니다. 이 순간 원효대사는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내는 것(一切唯心造)이라는 깨달음을 얻고, 굳이 당나라에 가서 진리를 구할 필요가 없음을 깨달아 신라로 돌아옵니다.

  • 주소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 산32
  • 전화 031-369-2994

6.분단의 아픔에서 평화의 상징이 된 매향리 평화역사관

약 50년간 미공군폭격훈련장으로 사용된 매향리는 주택이 파괴되고 소음에 의한 난청, 포탄연기로 많은 지역주민과 가축, 농작물이 피해를 입는 등 전쟁과 분단의 아픔의 상징이었다. 2005년, 수년에 걸친 마을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의 투쟁으로 결국 사격장을 폐쇄시키고 마을의 평화를 되찾았다. 이후, 매향리는 총알의 흔적이 남겨진 컨테이너들과 불발탄들을 모아 전시하고, 벽화를 그려 넣는 등 평화의 상징으로서 변모한 매향리 평화마을을 알리고 있다.


  • 주소 화성시 우정읍 매향웃말길 27
  • 전화 010-3247-1251 

6. 화성시 역사박물관

화성시의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의 역사를 담고 있는 역사문화실과 농촌 및 어촌의 생활을 보여주는 생활문화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린이 체험실에서는 활쏘기, 토기 조각 맞추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화성시 역사박물관에는 삼국시대의 중요한 유적지였던 향남읍 요리에서 출토된 금동관과 금동신발은 백제 시대 유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닙니다. 이는 당시 이 지역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 살았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또한, 조선시대부터 근현대 시기의 의복, 장신구, 민속 공예품 등이 전시되어 있어 도시화 이전 농촌과 어촌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짐작하게 합니다.


  • 주소: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행정동로 96 
  • 관람 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 입장료: 무료


7. 공룡알 화석산지

화성시 공룡알 화석산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생대 백악기 시대의 공룡 서식지 유적입니다. 1999년 시화호 간척지 개발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었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414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최소 200여 개 이상의 공룡알 화석과 30여 개의 알 둥지가 발견되었는데 주로 둥근 형태의 알이 화석으로 남아 있으며, 일부는 껍데기의 특징을 통해 공룡의 종류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 최초의 뿔공룡이면서 트리케라톱스와 프로토케라톱스의 조상인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라는 공룡의 화석이 발견되어 명칭이 붙은 지역입니다.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 모형도, 방문자센터 외벽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 모형도, 방문자센터 외벽
데크를 따라 걸어가면 나오는 화석산지
데크를 따라 걸어가면 나오는 화석산지

  • 주소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공룡리 659, 공룡알 화석지 방문자센터
  • 전화 031-357-3951
  • 시대: 약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마치며

화성 역사 탐방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역사를 온몸으로 체험하고 느끼는 소중한 경험이 될수 있어요. 교과서에서만 보던 인물과 사건들이 현실의 공간에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것을 보며,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감동과 깨달음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화성시는 조선시대 왕릉부터 근현대사 유적까지 다채로운 역사 코스를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의 역사 교육 여행지로 강력 추천합니다.